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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우리 죽기 전 소원이나 풀어주오”
위안부 할머니들 유럽의회 호소

등록 2007-11-07 19:14수정 2007-11-07 19:22

한국·네덜란드인 피해자등 3명 청문회 첫증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가 유럽의회 의사당에 울려 퍼졌다.

한국의 길원옥(79), 네덜란드의 엘렌 판 더 플뢰그(84), 필리핀의 메넨 카스티요(78) 등 3명의 할머니는 6일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처음으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증언해 일제의 만행을 고발했다. 2차대전 당시 어린 나이로 일본군에 끌려갔던 할머니들은 일본군 성노리개로 겪었던 온갖 고초와 수모를 울먹이며 털어놓았고, 아직도 공식 사죄를 하지 않고 있는 일본에 유럽 각국이 압력을 가해줄 것을 호소했다.

길원옥 할머니는 13살에 고향 평양에서 돈벌고 기술을 가르쳐 준다기에 일본군을 따라나섰다가 몹쓸 성병에 걸려 자궁까지 들어낸 쓰라린 경험을 얘기했다. 그는 “배 수술만 4번 했지만, 사과를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여러분의 힘을 빌려 죽기 전 소원을 풀어볼까 하고 몸이 아픈데도 여기까지 왔다”고 울먹였다. 카스티요 할머니 또한 13살 되던 해 납치당해, 낮에는 청소하고 밥하고, 밤에는 성노리개로 학대당했던 생활을 낱낱이 증언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보상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청문회엔 유럽의회 녹색당과 자유동맹그룹의 진 램버트(영국), 라울 로메바 루에다(스페인) 등 의원들과 의회관계자, 인권단체 회원, 언론인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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