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네덜란드 홍수 대피 지역
조류상승·강풍 겹쳐 해수면 3m↑
“위험 심각” 대피·석유채굴 중단
“위험 심각” 대피·석유채굴 중단
북해 인근 영국과 네덜란드 해안 지역이 해수면 상승으로 비상이 걸렸다.
북해에서는 최근 해일이 발생한 가운데, 때마침 조류 상승과 시속 80km의 강풍, 저기압이 겹쳐 해수면이 최대 3m 가까이 상승하면서 해안가 저지대가 홍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곧바로 내각 비상회의를 소집하고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험이 있다”는 경고와 함께 대피령을 내렸다. 네덜란드 해안가 주민들도 대피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해수면이 9일 최고조에 달한 뒤 48시간 정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20년만의 최악의 홍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1953년에는 이 지역에서 해수면이 3.2m 상승해 영국 300명, 네덜란드 1800여명이 숨진 바 있어, 해당 지역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번 해수면 상승으로 노르웨이는 해안의 석유채굴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하루 33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감소됐다. 비피(BP) 등도 석유채굴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또 국토의 3분의 1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1976년 이후 처음으로 모든 방파제 점검에 나섰다. 네덜란드의 일부 항구는 아예 폐쇄됐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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