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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롱런’ 프로젝트의 속셈

등록 2007-11-12 19:45

3선지지 서명·시위는 ‘통합러시아당’ 총선전략 관측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을 연장·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12일 푸틴의 임기 연장을 요청하는 수십개의 지역 정치 단체들이 15일 트베리에서 전국 조직으로 통합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푸틴을 위하여’(For Putin)라는 조직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헌법은 3선 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푸틴은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이들 단체들은 ‘헌법을 고쳐서라도 대통령을 계속하라’고 요구하는 셈이다.

푸틴의 3선 지지 서명을 받고 있는 웹사이트(Zaputin.ru)는 개설 엿새만에 2만7천명이 참여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북쪽으로 145㎞ 떨어진 작은 마을 프리오체스크에서는 지난 8일 100명이 푸틴의 3선 연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푸틴은 1990년 옛 소련 붕괴 이후 경제·정치적 혼란을 극복한 인물로 여겨져 국민들로부터 70~80%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런 ‘푸틴 띄우기’는 12월2일 총선을 앞두고 집권 통합러시아당의 계획된 시나리오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 분석이다. 통합러시아당은 푸틴을 비례대표 1번으로 지명했다. 정치정보센터의 알렉세이 무킨은 “통합러시아당의 개입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며 “푸틴 지지 운동은 곧 통합러시아당에 대한 지지 운동”이라고 분석했다. 푸틴의 인기에 힘입어 80%의 정당 지지율을 확보해, 나머지 정당들을 주저앉히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통합러시아당의 다민족·다종교 정책 책임자인 압둘 하킴 술티고프는 푸틴이 퇴임하면 그를 ‘국가 지도자’로 추대하는 ‘시민 의회’를 열자며 이런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그는 당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12월2일 총선이 끝난 뒤 모든 정당과 관료, 정부기관 등이 참여해 푸틴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시민 통합 협약’을 맺자”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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