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총리 “가장 중요한 동맹”
사르코지 이어 ‘관계복원’ 시동
사르코지 이어 ‘관계복원’ 시동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추켜세우며 서먹해진 미-영, 미-유럽 관계의 복원을 강조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미국 찬가’에 이은 그의 발언은 대서양 양쪽의 주요국들이 전략적 이해를 위해 뭉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브라운 총리는 1차대전 종전 90돌이자 미국 ‘재향군인의 날’인 11일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가치를 공유하기에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동참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란 핵문제가 외교적 진척을 보인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2일 런던시청에서 할 외교관계 연설에서도 대미 관계를 최우선으로 놓는 정책방향을 강조할 예정이다.
영국 언론들은 브라운 총리의 발언을,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미국 추종에 대한 비판과 대테러전쟁 과정의 마찰로 소원해진 관계를 완전히 회복시키겠다는 선언으로 보고 있다. 최근 영국군의 이라크 바스라 철군 문제로 두 나라는 신경전을 벌여왔다.
지난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은혜” 운운하며 혈맹관계임을 역설한 직후 브라운 총리의 발언이 나왔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미군 병사가 쓰러질 때마다 미군이 프랑스를 위해 치른 희생을 생각한다”고 말해, 이라크전을 강도 높게 비난했던 전 정권의 방침을 완전히 뒤집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브라운 총리는 유럽연합(EU)의 다른 두 축인 프랑스와 독일이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면서 대서양 양쪽이 함께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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