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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페인 외무, 국왕-차베스 설전 봉합 나서”

등록 2007-11-14 00:54

미겔 앙헬레스 모라티노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환 카를로스 국왕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이에 벌어진 설전이 앞으로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봉합에 나섰다고 영국의 BBC가 1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모라티노스 장관은 "상호존중의 원칙을 조건"으로 베네수엘라 당국자와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지만 항상 존중이 전제조건이다. 우리를 존중하지 않으면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도 설전이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국왕이 일국의 대통령에게 입닥치라고 고함을 지르는 것은 경솔한 처사였다. 국왕이여! 우리는 닥치고 있지 않겠다"며 아직 앙금이 남아 있음을 감추지 않았다.

스페인 국내여론은 카를로스 국왕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17차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막식에서 차베스 대통령에게 "입닥쳐"라고 호통을 친 것에 대해 한결같이 후련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유력 일간지 '엘 문도'는 "국왕이 국민의 이름으로 차베스를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고 평가하고 국왕의 이같은 일갈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국왕의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책망이 "오래 전에 있었어야 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좌파를 표방하고 있는 '엘 파이스'도 차베스 대통령의 언행과 행동은 "양국 관계에 있어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카를로스 국왕을 거들었다.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 10일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담 폐회식에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연설을 하고 있는 중에 차베스 대통령이 끼어들려 하자 발끈하여 차베스 대통령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왜 입을 닥치지 않느냐"고 호통을 쳤다.

이날 설전은 차베스 대통령이 미국이 주도한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전 스페인 총리를 파시스트라고 지칭한 후 "파시스트는 인간도 아니다. 차라리 뱀이 더 인간에 가깝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사파테로 총리가 연설 중에 이에 반박하는 대목에서 발생했다.


사파테로 총리는 폐막연설 중에 "민주국가 정상들이 참석한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중의 하나가 존중이라는 것을 차베스 대통령 당신에게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예의만 갖추면 얼마든지 반대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엄중히 말했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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