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도노조 등 공기업 노조의 파업이 16일로 나흘째를 맞았다. 파업 참여율은 첫날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노조는 파업을 17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했다고 <프랑스24> 방송 등이 전했다.
철도와 지하철이 파행 운행되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 국영철도(SNCF)는 “주말에도 대중교통 운행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파업 참여율이 떨어지면서 열차 운행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15일 고속철도 700편 가운데 150편이 운행돼, 전날 90편보다 크게 늘었다. 지하철도 20%가 정상 운행됐다. 파리교통당국은 파업 참가자가 전날 50%에서 25%로 줄었다고 밝혔다. <르피가로> 조사 결과, 프랑스인 61%가 파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대화를 하자”면서도 “파업을 먼저 끝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또 노조의 파업에도 현재 37.5년인 공기업 특별연금의 납입기간을 민간분야와 같은 40년으로 연장한다는 방침은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중단 전에 대화를 하자”고 맞서고 있다. 협상 시기는 정하지 못했지만, 정부·회사·노조 3자가 사업장별로 협상을 벌이는 원칙에는 합의했다. 40여개 국립대에서는 대학생들이 민간기금 모금과 등록금 징수 등을 포함한 대학자치법 제정에 반대해 시위를 계속했다.
한편, 독일에서도 국영철도 기관사 노조(GDL)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15일 파업을 벌여 열차가 파행 운행됐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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