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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이탈리아 왕가 자손들 “정부, 3600억원 배상하라”

등록 2007-11-23 01:15

정부·정치권 ‘싸늘’…“보상할 의사 전혀 없다”

1948년 지금의 이탈리아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강제로 54년간 망명 생활을 해왔던 이탈리아 사보이 왕가의 자손들이 정부에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왕이었던 빅토르 에마누엘 3세의 손자와 증손자는 그들의 54년간에 걸친 강제 망명의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2억6천만 유로(3천600억원)을 요구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2일 전했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70)와 그의 아들인 필리베르토 에마누엘레(35)는 이와 함께 이탈리아 공화국이 출범하면서 강제로 수용했던 사보이 왕가 소유의 재산들도 되돌려 줄 것을 요청했다.

필리베르토는 일간지인 일 메사게로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이들은 우리가 수백만 유로의 보상금이나 바라는 돈에 미친 사람들로 묘사하려고 하고 있다"고 항변하면서 "이탈리아는 우리에게서 시민권을 박탈함으로써 인권을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로부터 배상을 받게 될 경우 전액을 자선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재 제네바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은 내년 1월 본국인 이탈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의회는 2002년 11월 표결을 통해 이들의 귀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의 손해배상 요구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물론, 이탈리아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탈리아 공산당 소속의 피노 스고비오는 "웃기는 짓"이라면서 "이탈리아에 배상을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사보이 왕가 족속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총리실 관계자는 "정부는 그들에게 보상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사보이 왕가가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해서 취한 행동을 근거로 그들에게 피해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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