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2일 중국 당국이 장난감을 비롯한 자국산 상품 가운데 위험한 제품들이 유럽으로 선적되지 않도록 단속하는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미국 장난감업체 마텔의 대규모 회수조치 이후 중국당국에 대해 위험한 제품들을 효율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중국산 안전불량 제품의 수입을 금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측의 안전보장 조치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판정을 내림에 따라 성탄절 휴가시즌을 맞아 장난감 등 중국산 제품들은 유럽시장에 종전처럼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됐다.
메글레나 쿠네바 EU 소비자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당국이 위험한 자국산 제품들이 유럽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올바른 조치를 취하는데 있어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집행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EU측의 정보 제공에 따른 자국산 수출품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 지난 3분기(7-9월)에 단속건수가 184건으로 지난해 전체의 84건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또 유럽측의 경고와 관계없이 총 700건의 수출금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쿠네바 집행위원은 "중국측이 다음달 안전불량제품에 대한 경보시스템을 신설하는 등 EU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내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EU와 중국 간 정상회의에서도 제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해 전세계 장난감 소비의 60%를 차지하는 220억 개의 장난감을 수출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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