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제국주의 절정기 시절 영국보다 더욱 나쁜 방식으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영국 캔터베리 대주교가 미국을 성토했다.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는 영국의 무슬림 잡지 '에멜'과의 인터뷰에서 "폭력적인 행동의 분출을 통해 장애물을 치우고 전투를 준비함으로써" 국제사회에 개입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전 세계를 최악으로 이끌었다며 미국을 최악의 제국주의 국가라고 비판했다고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자신의 미국에 대한 비판을 서구문명 상황에 대한 가장 비관적인 선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인류애에 대한 신의 의도에 부합한다는 미국의 선민 의식"에 경멸감을 표하며 미국의 행동뿐만 아니라 미국의 오도된 사명감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테러와의 전쟁을 비판했던 윌리엄스 대주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은 9.11 테러 후 중요한 도덕적 발판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미국에 대해 ▲파괴된 사회들을 지원하는 관대하고, 현명한 원조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전쟁에서 패배한 나라들에 대한 경제적 착취를 멈추고 ▲주둔 군대의 무장 해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윌리엄스 대주교는 미국의 지도력은 무너졌고, 단지 우리는 세계적인 패권 국가를 가지고 있을 뿐이라며 인도를 식민지배한 과거 대영제국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일으킨 미국은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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