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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지구 온난화 ‘마차부대’로 맞선다

등록 2007-11-25 20:41

지구 온난화 ‘마차부대’로 맞선다
지구 온난화 ‘마차부대’로 맞선다
프랑스 70여마을 통학·청소·쓰레기 수거에 마차 활용
‘친환경 교통수단’ 확산 추세…말똥 처리 곤란 지적도
프랑스 노르망디의 관광도시인 생피에르쉬르디브에서는 매일 아침 마차가 집집마다 방문해 어린이들을 태워 학교로 데려간다. 인근 트루빌 마을에서는 마차가 재활용 유리병을 수거하러 돌아다닌다. 파리에서 멀지 않은 보베 공항에서는 물탱크를 실은 마차가 도로를 청소한다.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 화석 연료를 쓰는 자동차를 버리고 마차 이용으로 돌아가는 ‘교통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이미 70개 이상의 마을이 말이 끄는 마차를 쓰레기 수거와 청소, 어린이 통학 등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30개 마을이 추가로 ‘마차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인디펜던트>는 25일 보도했다.

마차 이용을 옹호하는 이들은 ‘친환경성’을 최대 이점으로 꼽는다. 마차에는 석유가 필요없을 뿐 아니라, 유일한 ‘부산물’인 말똥조차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마차가 어린이 통학이나 쓰레기 수거처럼, 단거리를 오가며 자주 정차하는 업무용으로는 현실적인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마차가 운전자에게 정신적 안정까지 가져다준다는 주장도 있다. 프랑스 마차이용촉진협회 한 관계자는 “생명이 있는 말을 다루며 운전하는 것은 운전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마차가 많이 보급되면 교통 부문 노동자들의 파업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14세 때 설립된 ‘프랑스 종마 협회’는 지난주 프랑스 전국의 자치단체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급형 마차’를 공개했다. 브레이크와 방향지시등, 탈착 가능한 좌석을 갖춘 ‘이포빌’이라는 이름의 이 마차는 가격이 1만1562유로(약 17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마차 이용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거리를 다니는 말이 늘어나면 도로의 말똥 처리 문제 등으로 불쾌한 상황이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실제 마차를 쓰던 18~19세기 뉴욕에서는 한해 1만2천마리에 육박하는 말들의 사체 처리로 곤란을 겪은 바 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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