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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사르코지 아들 ‘뺑소니’ 재판 연기에 비난

등록 2007-12-05 09:47

"추가조사 시간 필요" vs "특권층 배려 이중잣대"

프랑스 파리형사법원 재판부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장 사르코지(20)가 연루된 교통사고에 대한 심리를 내년 6월까지 연기하기로 해 비난을 사고 있다.

장은 2005년 10월 자신의 스쿠터를 타고 콩코르드 광장을 지나던 중 BMW 승용차의 뒷 범퍼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뺑소니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날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추가조사와 장의 스쿠터가 추돌사고와 연관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분석 등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장은 이날 공판에서 "내가 비난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교통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친 혐의를 부인했다.

그의 변호인도 "전문가 감식결과로는 당시 장이 탄 스쿠터가 너무 느려 BMW 승용차를 들이받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60유로의 수리비와 4천유로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원고 마메드 벨루티(36)는 재판부의 결정을 거세게 비난했다.


벨루티는 재판부와 경찰을 겨냥해 "왜 두 개의 사법적 잣대가 있느냐"고 반문한 뒤 "그의 스쿠터 도난사건에는 발벗고 나서면서도 그의 스쿠터가 내 차를 들이받은 사건에는 열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재판부는) 장의 스쿠터가 내 차를 들이받은 사건에 대해서는 의심을 하면서도 최근 오토바이가 경찰의 순찰차를 들이받은 사건은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있다"고 파리북부 빌리에르벨 소요사태를 빗대어 비판했다.

빌리에르벨 소요사태는 지난달 23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10대 청소년 2명이 경찰 순찰차와 충돌해 숨진 사건이 발단이 돼 일어났으며, 이 지역 젊은이들이 중심이 돼 방화.폭동 등이 3일간 이어졌었다.

비판론자들은 이번 재판부의 결정은 프랑스의 특권층 엘리트들이 얼마나 호사스런 대접을 받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 외신들은 전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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