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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위기의 브라운’…경제악재에 정치자금 추문

등록 2007-12-05 20:02수정 2007-12-05 23:52

지난 7월29일 미국을 방문한 고든 브라운 총리 AP연합
지난 7월29일 미국을 방문한 고든 브라운 총리 AP연합
‘미스터 빈’ 빗대 비아냥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잇따른 악재로 취임 5개월여 만에 위기를 맞고 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10년 집권에 염증을 느낀 영국 국민들은 브라운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최근 들어 영국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 9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은행 노던락의 긴급구제금융 사태를 시작으로, 11월 국세청의 2500만명 개인정보 유출사고, 차명 정치자금 추문까지 ‘사고’가 줄줄이 터져나왔다. 야당 자유민주당의 빈스 케이블 당수 직무대행이 “혼란스런 상태를 더 엉망진창으로 만든다”며 그를 코미디언 ‘미스터 빈’이라고 놀릴 지경이다.

프랑스·독일의 지도자와 함께 ‘유럽의 젊은 기수’로 꼽히던 시절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4일 브라운이 “아직 임기 초반이지만 워낙 상처를 많이 입었다”며 “잇따른 국정 운영 실패와 스캔들로 치명적 손상을 입었던 존 메이저 전 총리의 말년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차명 정치자금 사건은 브라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 부동산 업자가 다른 사람 이름으로 노동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낸 이 사건에 대해, 그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해 도덕성까지 의심받고 있다. “시무룩한 표정이지만 믿을 만하다”는 이미지는 사라지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까지 받아야 할 처지다.

브라운은 주위에 의지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인물이 없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잇딴 추문의 책임을 모두 지는 것은 그에게 ‘억울한 일’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그의 대응이 서툴렀다는 지적이 많다.

브라운이 이끄는 노동당의 지지도 또한 20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졌다. 일간 <텔레그래프>의 지난달 30일 조사에서 노동당 지지율은 32%로, 보수당보다 11%나 뒤진다. 노동당의 한 고위 인사는 “당 분위기가 진짜 침울하다”며 “브라운 총리가 (2010년) 차기 총선까지 살아남을 확률은 50%”라고 말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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