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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경제기자가 ‘카드빚’ 노숙자될 줄이야”

등록 2007-12-17 19:33

영국 유명 방송기자 에드 미첼, 알코올중독으로 해고·이혼·파산
영국 유명 방송기자 에드 미첼, 알코올중독으로 해고·이혼·파산
영국 유명 방송기자 에드 미첼, 알코올중독으로 해고·이혼·파산
마가렛 대처, 존 메이저, 토니 블레어 등 3명의 영국 총리를 인터뷰한 관록의 기자 에드 미첼(54·사진)이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가디언> 등 현지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비비시>(BBC) 방송 등에서 재정·금융을 담당했던 미첼은 한때 연봉 10만파운드(약 1억9천만원)을 받을 정도로 ‘잘 나가는’ 기자였다. 그는 영국 호우브 해변 근처의 50만파운드짜리 집에 살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다.

하지만 술이 문제였다. 1980년대 로이터에서 수습기자로 일할 때부터 술에 빠져들었던 그는 결국 2000년 <씨엔비시>(CNBC)에서 해고된 뒤 다른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25개의 신용카드로 빚을 돌려막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카드 빚을 갚기 위해 집까지 팔아야 했다. 알콜중독과 빚에 시달리면서 25년에 걸친 결혼생활도 2년전 끝났다. 6년동안 작은 집으로 옮겨가며 빚을 줄였지만 “빚이 어마어마해 다섯번 태어나 평생토록 갚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미첼은 말했다.

그는 마침내 10개월 전 해변공원 벤치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로 전락했다. 자선단체가 주는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얻어 먹으며 살고 있다. 영국 정부가 매주 52파운드씩 주는 실업수당으로 버스카드 요금과 음식비용 등을 충당한다. 판지 몇 장을 깔고 한뎃잠을 자는 호우브 해변공원은 벤츠 승용차가 주차된 자신의 예전 저택에서 겨우 400m 떨어져 있다.

새 직업을 찾으며 하루를 보내는 미첼은 “비즈니스 관련 기자였지만 잘못된 경제관념을 갖고 있었고, 카드 빚으로 노숙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상하게도 지금보다 더 행복한 적이 없고, 복잡했던 이전의 삶과 달리 지금의 삶은 단순하며 아무것도 후회나 비난할 대상이 없다”고 말했다.

런던/김정숙 통신원 powdermill1030@yahoo.co.kr,

사진 <더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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