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어린이 없게 산타도 날씬해져야”
영국인 빌 윈턴, 뚱뚱하게 보이는 산타복 쿠션 거절
영국의 한 산타클로스가 어린이 비만을 부추겨서는 안된다며 ‘뚱보’ 산타옷을 거절해 화제다.
빌 윈튼(80·사진)은 뚱보처럼 보이도록 산타옷 속에 집어넣는 쿠션을 거부하고, 날씬한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에든버러 쇼핑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8일 전했다. 고령임에도 체중 76㎏으로 날씬한 체구인 윈튼은 몇년째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웨스트사이드 플라자 쇼핑센터에서 어린이 손님들과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다.
윈튼은 최근 몇해 동안 무릎에 앉는 어린이들이 점점 무거워지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뚱뚱한 산타 할아버지에 친근감을 느끼다 보면 비만 역시 아무렇지 않게 여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윈튼은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가 왜 이렇게 날씬하냐고 물어보면, 다이어트를 했다고 답한다”며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고, 콜라 등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지 않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어른들이 아이들을 왜 그렇게 뚱보가 되도록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며 “부모들이 자녀의 식사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전국의 산타가 나처럼 비만 체형을 거부하기를” 기대했다.
연합뉴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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