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나를 암살하기 위해 차량 사고를 꾸미고 있다"
찰스 왕세자가 자신을 살해하려 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담긴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친필 편지가 19일 런던 법정의 사인심의회에서 공개됐다.
다이애나는 찰스 왕세자와 별거 중이었던 1993년 10월 자신의 집사였던 폴 버렐에게 보낸 이 편지에서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라면서 "내 남편은 티기와의 결혼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내 차의 브레이크를 고장내는 등 사고를 계획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티기란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보모였던 티기 레그-버크(42)를 가리킨다. 다이애나는 편지에서 이 여성이야말로 찰스 왕세자가 결혼을 원했던 상대라고 주장했다. 찰스 왕세자의 오랜 연인이던 카밀라 파커 볼스는 이를 감추기 위한 미끼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일 이 편지의 사본이 예전에도 공개된 적이 있으나 당시에는 `내 남편'이라는 대목과 보모에 관한 부분이 삭제됐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열렸던 사인심의회에서는 다이애나가 1995년 10월 자신의 변호사에게 자신과 카밀라는 찰스 왕세자와 보모 티기의 결혼을 위해 암살당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또 지난해 숨진 한 영국 왕실 변호사 역시 다이애나가 티기의 임신중절 수술 사실을 증명할 만한 서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편지가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이애나의 절친한 친구였던 루시아 플레차 드 리마는 버렐이 다이애나의 필체를 그대로 흉내낼 수 있었다면서 "나는 다이애나가 장차 영국 국왕이 될 찰스 왕세자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묘정 기자 myo@yna.co.kr (서울=연합뉴스)
다이애나의 절친한 친구였던 루시아 플레차 드 리마는 버렐이 다이애나의 필체를 그대로 흉내낼 수 있었다면서 "나는 다이애나가 장차 영국 국왕이 될 찰스 왕세자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는 사실을 아직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묘정 기자 my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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