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취임 6개월을 맞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지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기관 유거브가 텔레그래프 신문의 의뢰로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60%가 브라운 총리에 대해 불만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총리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24%에 불과했다. 브라운 총리에 불만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취임 직후인 7월에는 27%밖에 안됐다.
집권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가 이끄는 야당 보수당의 지지율보다 12% 포인트 뒤진 31%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상태에서 차기 총선을 치른다면, 노동당은 의석 352석 중 100석을 상실하는 "붕괴와 같은 패배"를 직면할 것이라고 텔레그래프 신문은 진단했다.
브라운 총리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이래 조기총선 거부, 모기지은행 노던록의 긴급구제금융 조치, 국세청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차명 정치자금 스캔들 같은 악재들이 줄줄이 터지면서 바닥을 향해 계속 하락 중이다.
한편 좌파 싱크탱크인 페이비언 협회도 보수당이 차기 총선의 유력한 우승후보라며 브라운 총리가 보수당에 맞서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순더 카트왈라 페이비언 협회 사무총장은 '페이비언 리뷰' 1월호에 발표한 글에서 "올 가을 정부의 끔찍한 실책들로 고든 브라운이 패배자가 됐다"며 불운, 잘못된 판단, 이해할 수 없는 어리석음으로 정부의 지지율이 떨어졌으며, 이제 보수당 정부의 탄생이 매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페이비언 협회 회장이 브라운 총리의 오른팔 격인 에드 브라운 초ㆍ중등교육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협회의 이 같은 공격은 총리에게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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