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에서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긴축 개혁 정책을 추진 중인 쥬르차니 페렌츠 총리의 지지율이 취임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갤럽이 연말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쥬르차니 총리가 국정을 잘 이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19%로, 2004년 8월 총리직에 오른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쥬르차니 총리는 지난해 4월 총선 승리로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이후 대대적인 긴축 정책과 작년 말 총선을 위해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한 사건 이후 지난 6월 26%, 9월에 20%로 지지율이 급락해왔다.
이에 반해 총선을 다시 치러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대답은 전체의 71%에 달해 반(反) 쥬르차니 여론이 최고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집권 사회당(MSZP)은 13%로, 38%를 기록한 제1야당인 피데스(FIDESZ.청년민주연맹)에 크게 못미쳤다.
갤럽은 현재의 상황을 헝가리에서 "공산주의 붕괴 이후 가장 심각한 정부 위기"라고 표현했다.
경제를 보는 시각과 향후 전망도 비관적으로 나타나 전체 응답자의 87%는 국가 경제가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고, 57%는 가계의 살림살이가 향후 12개월 내에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당이 추진 중인 정부의 각종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투표와 관련, 60%는 투표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헝가리 사회당 연정은 지난해 총선 승리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하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세금 인상, 공공 인력 감축, 의료 및 교육제도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서민들의 고통이 증가하면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힌 상태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사회당 연정은 지난해 총선 승리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9.2%에 달하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세금 인상, 공공 인력 감축, 의료 및 교육제도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서민들의 고통이 증가하면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힌 상태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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