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화로 유행 지나면 유기”
한국과 마찬가지로 영국에서도 애완견을 일종의 패션아이템으로 취급하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유행'이 지나면 애완견을 유기하는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비화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최대 동물복지 자선단체인 '독스 트러스트'(Dogs Trust) 관계자를 인용해 이처럼 지적하면서 특히 작년 이 단체 구조센터를 거쳐간 유기견의 42%가 순종견이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유기견은 대부분 잡종으로 유기견 중 순종의 비율은 낮은 것으로 여겨져 왔다.
독스트러스트는 애완견을 일종의 '패션아이템'으로 간주해 키우다가 유행이 지났다고 판단하면 주인이 내다 버리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유기견 중 순종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 구조센터를 거쳐가는 순종견은 러처나 보더콜리, 셰퍼드, 래브라도, 잭 러셀, 스프링거 스파니엘 등 전통적 양치기견이나 사냥개 등 '작업견'이 대부분이다.
이들 품종은 흔히 다른 품종보다 활동적이고 지적이기 때문에 더 많은 운동과 자극을 필요로 한다.
독스트러스트에 따르면 이들 품종의 애완견 상당수는 충분한 운동을 시키기를 귀찮게 여기는 주인으로부터 버림받는 신세로 전락한다.
클라리사 볼드윈 독스트러스트 전무이사는 "우리는 자신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개를 너무 쉽게 사들이고는 유기하는 '내다 버리는 사회'(throw-away society)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5만마리가 넘는 개가 유기됐으며 8천마리의 '건강한 개'들이 안락사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서울=연합뉴스)
클라리사 볼드윈 독스트러스트 전무이사는 "우리는 자신의 생활양식에 맞지 않는 개를 너무 쉽게 사들이고는 유기하는 '내다 버리는 사회'(throw-away society)에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5만마리가 넘는 개가 유기됐으며 8천마리의 '건강한 개'들이 안락사했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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