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폴란드 ‘동유럽 엠디’ 유보 선회

등록 2008-01-07 21:29수정 2008-01-07 23:47

미 대선·러 부상 고려한듯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방어(엠디)체제 구축 계획에 또다른 변수가 등장했다. 요격미사일 기지 설치에 협조적이던 폴란드 정부가 지난해 11월 새 총리의 등장을 기점으로 유보적 태도로 돌아서, 조지 부시 미 행정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5일 “엠디 구축의 이득뿐 아니라 위험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 혼자 대가를 치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 <노보스티> 통신은 폴란드가 엠디 구축 반대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폴란드 정부의 태도 변화는 친미 성향의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총리가 물러나고, 중도우파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취임하면서 비롯했다. 차기 미국 대통령이 선출되면 엠디 구축 계획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폴란드가 정치적 부담을 모두 떠안으면서 엠디 구축에 동의했는데도, 미국 정권이 바뀌어 기지가 건설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코르스키 장관은 부시 행정부가 동유럽 엠디 구축의 빌미로 내세운 이란의 위협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는 “이란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며 엠디 구축은 순전히 미국의 필요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미국은 폴란드에 10기의 요격 미사일, 체코에 레이더 기지를 설치하는 내용의 동유럽 엠디 체제를 추진하면서 이란 등 ‘불량국가’의 위협을 이유로 들었지만, 당사자 격인 폴란드의 반박으로 난처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폴란드의 태도 변화는 강대국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러시아를 의식한 조처로 풀이된다. 친미노선 일변도의 외교를 계속하다가는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로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동유럽 엠디에 대해 자신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핵전쟁까지 경고하며 격렬하게 반발해왔다. 폴란드는 오는 10일 러시아 대표단과 엠디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