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맨체스터 화장장 열 재활용 추진
화장장에서 나온 열을 조문객 난방용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이 영국의 한 지방에서 추진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 태임사이드 지방의회는 주검을 태울 때 발생하는 열을 그냥 방출하는 대신 화장장의 난방기를 가열하고, 전기를 발생시키는 데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태임사이드 지방의회는 “화장장의 소각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보일러 가열과 전기 생산은 ‘자연친화적 생각’으로 탄소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중대한 계획”이라며 “요즘처럼 환경이 화두인 시대에는 탄소 사용량을 줄이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 환경부 책임자인 로빈 몽크는 “굴뚝을 통해 그냥 공중으로 날아가는 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면서도 “민감한 문제이고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할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역은 공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공기정화 필터를 화장장에서 써왔다.
다른 영국 지방의회 자치단체들도 뒤따를 전망이다. 영국 정부가 화장할 때 치아 보정물에서 나오는 수은의 여과장치를 2012년까지 설치하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장에 나온 열을 재활용하려는 계획에 대해 종교계도 반대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레버렌드 버몬 마샬 목사는 “훌륭한 생각”이라며 “유가족들은 자신들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주검을 태워 자신들을 따뜻하게 한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런던/김정숙 통신원 powdermill103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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