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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돈독 오른 블레어 전 총리…미 은행 ‘고액연봉’ 고문에

등록 2008-01-10 20:23수정 2008-01-10 21:51

블레어 전 총리
블레어 전 총리
‘권력’ 떠나니 ‘돈’이 당기더냐
제이피모건 연100만달러 계약
퇴임 뒤 전례없는 돈벌이 행보

고액의 자서전 인세와 강연료로 국내외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이번에는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 고문으로 선임됐다. 외부의 눈치를 보지 않는 그의 ‘돈 욕심’에는 ‘해도 너무 한다’는 평가가 많다.

블레어는 10일치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제이피모건에 스카웃된 이유에 대해 “나는 항상 상업과 세계화에 관심을 뒀고, 요즘은 신흥시장을 비롯해 세계 도처에서 정치와 경제의 교류가 아주 긴밀하다”고 설명했다. 블레어는 다른 기업들의 고문직도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피모건은 경험과 대인관계가 뒷받침된 블레어의 정치·전략 문제 조언을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는 연간 100만달러 이상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10년을 집권하다 당내의 사임 압력에 밀려 지난해 6월 물러난 블레어는 돈벌이 전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자서전 인세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맞먹는 1천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선전에서 단 20분간 연설하는 대가로 50만달러를 챙겨 가장 비싼 강연료를 받은 정치인이 됐다.

20세기 초 영국 총리들 가운데선 퇴임하고 돈이 없어, 친구들이 도움을 호소하는 신문광고를 낸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연금 말고도 돈이 들어올 데가 다양하다. 미국과 유럽의 전직 수반들이 기업 고문으로 가는 사례는 종종 있다. 보수당 정권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와 존 메이저도 그랬다.

그러나 블레어의 행태는 노동당 출신으로서는 전례가 없다. 노동당 정권의 총리를 지낸 인사들은 대부분 물려받은 재산과 연금으로 살면서 자서전을 쓰는 정도의 경제활동을 해왔다. 블레어 이전의 노동당 소속 총리인 제임스 캘러헌(재임 1976~79년)은 농사를 지었다.

케빈 텍스턴 영국 리즈대 교수는 “블레어가 전통을 깼다”고 지적하고, “블레어는 경제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제이피모건이 블레어를 끌어들인 이유를 의아해했다. 블레어는 재임 중 우파적 정책과 행태로 ‘바지 입은 대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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