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간 가사가 없었던 스페인 국가(國歌)에 노랫말이 붙여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영국 BBC 방송과 dpa 통신 등 외신들이 12일 보도했다.
스페인올림픽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국가인 `마르차 레알(왕실행진곡)'의 가사 후보작 7천점 중 파울리오 쿠베로 씨가 작사한 가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올림픽위원회는 그동안 국가에 어울릴 가사를 공모해 쿠베로 씨가 쓴 가사를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했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오는 21일 한 스포츠 행사에서 쿠베로 씨가 작사한 마르차 레알을 부를 예정이다.
올림픽위원회는 지난해 초 마르차 레알에 가사를 붙일 것을 정부에 공식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쿠베로 씨의 노랫말은 `스페인이여 영원하라', '조국을 사랑하라' 등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공식 국가로 인정될 지는 불투명하다고 BBC는 전했다.
이념적으로, 지역적으로 긴장 상태가 강한 스페인에서 '조국을 사랑하라', '스페인이여 영원하라'는 가삿말은 프랑코 독재정권의 국가주의를 떠올리게 한다며 스페인 좌파 정치인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노랫말은 좌파인 여당과 우파인 야당의 합의에 의한 의회 심사와 인준을 거쳐야 하기에 지나치게 애국주의적이거나 좌파적이어서는 곤란하다는 분석이다. 마르차 레알은 1761년께 작곡됐으며 국왕 카를로스 3세의 명령에 의해 1770년부터 왕실행사곡으로 사용됐다.
(서울=연합뉴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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