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60만명 이상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긴 국방부 노트북컴퓨터가 분실되는 또 다른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국방부는 18일 밤 해군, 해병대, 공군 입대자 및 입대에 관심을 표명한 60만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해군 장교의 노트북컴퓨터를 도난당했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컴퓨터는 지난 9일 밤 버밍엄에 주차해 둔 해군 장교의 차량 안에 있다가 사라졌다.
컴퓨터에는 개인의 여권정보, 국민보험 번호, 운전면허증 정보, 가족 정보, 의사의 주소와 국가의료보험서비스 번호 등이 담겨 있다.
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은 10일 노트북 컴퓨터 도난 사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작년 11월에도 2천500만명의 개인 신상정보가 담긴 국세ㆍ관세청의 디스크가 우편 배송 과정에서 분실되는 최악의 보안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노트북컴퓨터 외에 최근 5년 동안 400개가 넘는 노트북을 도난당했다면서 이 안에 들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보에 대해 긴급히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이번 도난사고로 노트북컴퓨터에 신원이 노출된 현역 무슬림 군인이나 신병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에도 이슬람 인구가 많이 거주하는 버밍엄에서 무슬림 영국 군인에 대한 납치, 참수 테러 음모가 밝혀져 국방부가 무슬림 군인들에게 보안 경고를 한 바 있다.
데스 브라운 국방장관은 다음 주 의회에서 이번 보안사고의 경위와 사고를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 해명할 예정이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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