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에서 2천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이탈리아 베니스에 현지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수상버스 노선이 신설된다고 뉴욕 타임스가 22일 전했다.
마시모 카치아리 베니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갖고 관광 산업이 번창하는 것은 좋지만 주민들의 생활 여건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엄청난 수의 관광객으로 고통받고 있는 베니스 거주민들을 위해 전용 수상버스를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수상버스는 로마 광장에서부터 산마르코 광장까지 운행하며, 오는 25일 매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드는 베니스 카니발의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베니스시 교통 담당 국장인 마르첼로 파네토니는 신설 노선은 연중 끊이지 않는 관광객들로 인해 수상버스를 타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베니스 거주민들에게 더 나은 교통수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당국은 한때 관광객이 너무 많아지자 이들의 도심 진입에 관광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고려했으나 관광 산업 종사자들의 반대 등에 부딪쳐 백지화됐다. 베니스 관광의 핵심 포인트인 역사 지구에는 약 6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베니스는 연간 173억 달러에 달하는 관광 수익을 내고 있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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