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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소시에테제네랄 사고’ 범인, 은행 시가총액보다 많은 69조원 불법투자

등록 2008-01-28 21:15수정 2008-01-28 22:33

계좌도용·문서조작·해킹 수법
케르비엘 “잘못한거 하나없다”
불법 선물투자로 49억유로를 날린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 은행의 중개인 제롬 케르비엘(31)은 이 은행 시가총액보다 훨씬 많은 500억유로(약 69조7천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선물투자 사고 추가 설명자료에서, 케르비엘이 지난 18일 행각이 탄로났을 때 유럽 증시지수에 500억유로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은행은 그가 유로주식지수에 300억유로, 독일증시지수에 180억유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수에 20억달러 규모의 선물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은행의 시가총액(350억유로)을 넘는 수준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케르비엘이 투자 규모와 방식에 대한 제한을 피하려고 전산기록과 문서를 조작하고, 다른 이들 거래계좌를 도용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해킹도 범행에 동원됐다고 은행 쪽은 설명했다. 케르비엘은 선물투자 손실에 대비해 헤지 포지션을 취하게 돼 있었으나, 헤지를 한 것처럼 위장만 해 은행이 무방비로 손실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은 손실을 만회하려다 일이 커진 것으로 추정했을 뿐, 그가 ‘세계 최고의 도박사’가 된 진짜 이유는 사법당국 조사에서 드러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케르비엘이 거액의 거래를 숨긴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케르비엘은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득을 취하려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고 프랑스 검찰은 전했다. 케르비엘의 변호인은 “은행이 서브프라임 손실에 연막을 치려고” 케르비엘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거액의 매수 포지션을 취한 케르비엘이 지난달 31일에는 15억유로의 이익을 보는 상태에 있었다며, 은행이 21~23일 급히 투자를 청산하는 바람에 손실이 불필요하게 커졌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주주 100여명은 ‘내부자 거래로 이익을 본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투자 사고는 유럽 정치권의 현안으로도 떠올랐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영국 런던에서 영국,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과 만나 은행 위기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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