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감염자 중 절반이상이 아프리카 출신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자들이 내국인에 비해 8배 가까이 높은 에이즈 감염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이탈리아 고등보건연구소가 30일 밝혔다.
이탈리아 고등보건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에이즈 감염자는 외국인 이주자의 경우 10만명당 69명 인데 비해, 내국인은 10만명당 8.7명에 그쳤다고 이탈리아 ANSA 통신이 전했다.
1992∼2004년 통계를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또한 이탈리아내에서 새로 에이즈 감염 진단을 받은 사례 중 19%가 외국인 이주자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새로 에이즈 감염 진단을 받은 사례들 중 절반 이상은 아프리카 출신이고, 4분의 1은 중남미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성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사례도 절반을 차지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새로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31세였으며, 여성에 비해 남성의 감염율이 높았다.
바바라 술리구아 박사는 "최근 선진국으로의 이주자 증가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확산과 관련한 연구를 더욱 필요로 한다"며 "특히 이주민들이 에이즈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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