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에서 한 영국 출신 의원이 독일 출신 의장을 겨냥, 과거 나치시대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유럽의회는 유럽의 화해를 상징하는 기관임을 자임하고 있어 나치즘 또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언급이 사실상 금기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금기가 지난 달 31일 영국 남동부 보수당 출신 유럽의회 의원인 다니엘 하난에 의해 깨졌다.
하난 의원은 브뤼셀의 유럽의회에서 의원들이 독일 기민당 출신인 한스 게르트-푀터링 의장에게 회의진행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의사방해 발언을 중지시킬 권한을 주기위한 투표를 실시하는 데 대해 반대토론에 나섰다.
하난 의원은 그러한 표결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면서 푀터링 의장에 대한 존경심이 이번 표결을 1933년 아돌프 히틀러에게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한 나치시절 법령과 비교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즉각 의석에선 하난 의원 발언에 대한 야유가 터졌다.
특히 하난 의원이 속한 유럽의회 국민당그룹(EPP)의 요셉 다울 의장은 그를 EPP에서 축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자유당 그룹의 그레이엄 와트슨 의장도 "하난 의원이 유럽의회의 표결을 나치시절 권한부여법령 표결에 비유함으로써 EU와 영국 관계에서 불협화음을 더 심화시키고 영국 보수당의 EU 민주주의에 대한 접근방식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영국 보수당은 EU 새 조약인 리스본 조약에 반대,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EU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EPP에서 탈퇴해 새로운 정치그룹을 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의회에서 나치관련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에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출신의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원을 나치수용소의 경비원으로 비유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영국 보수당은 EU 새 조약인 리스본 조약에 반대,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EU에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EPP에서 탈퇴해 새로운 정치그룹을 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의회에서 나치관련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 전에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당시 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출신의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원을 나치수용소의 경비원으로 비유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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