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무대에서 엘리제궁으로... 기타치며 노래하는 퍼스트레이디...
프랑스의 새 퍼스트레이디가 된 카를라 브루니(40)는 이탈리아계 슈퍼모델 출신의 현역 가수이다. 퍼스트레이디치고는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프랑스로 건너와 미술을 공부한 브루니는 모델로 데뷔해 세계 최정상급 대우를 받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던 중 2002년 가수로 변신했다.
가수로 데뷔해 처음 선보인 앨범인 '누군가 나에게 얘기했어'(Qulequ'un m'a dit)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 곧바로 인기 가수 반열에 오르면서 엄청난 돈을 벌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 분방한 성격의 브루니는 연예계에 몸 담은 이래 남성 편력도 화려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수 믹 재거의 연인이었을 뿐 아니라 에릭 클랩튼, 배우 케빈 코스트너,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등과도 염문을 뿌린 것으로 유명하다.
남성들과의 이런 염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며 심지어 일부일처제를 신봉하지 않는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을 정도로 개방적인 성향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작년 초 프랑스 '르 피가로 마담'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루니는 "나는 남자 조련사"라며 "일부일처제는 나를 따분하게 한다. 나는 그 보다는 일부다처, 일처다부제를 더 선호한다"라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한다.
지난해 한 영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사르코지와 맞붙은 세골렌 루아얄 사회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으며 그 후 사르코지 대통령이 추진한 '이민자 DNA검사'에 반대한다는 청원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투린에서 타이어 제조업체를 운영하던 부유한 가정에서 1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알베르토 브루니 테데스키는 기업가이면서도 클래식 작곡가였으며 어머니 마리사 보리니는 배우이자 콘서트 피아니스트였다.
이탈리아 부유층이 좌파 테러리스트 그룹인 적색 여단의 납치 위협에 시달릴 당시 브루니는 다섯 살이었으며 그 때 프랑스로 이주했다. 잠시 스위스에서 학교를 다닌 것을 빼고는 그 후 내내 프랑스에서 살았다.
전 남편인 철학자 라파엘 엔토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6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