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결혼식을 올린 2일, 한 남자가 꽃을 들고 엘리제궁으로 들어가고 있다. 파리/AP 연합
엘리제궁서 파리 구청장 주례로
프랑스 현직 두번째…지지율 관심
프랑스 현직 두번째…지지율 관심
니콜라 사르코지(53)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다닌 연애 끝에 2일 결혼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태생의 슈퍼모델 출신 가수 카를라 브루니(40)와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가족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조용한 결혼식을 치렀다고 대통령궁이 공식 발표했다. 주례는 엘리제궁이 있는 파리8구의 프랑수아 르벨 구청장이 맡았다. 그는 “신부는 흰색 드레스를 입었고, 평소처럼 매혹적이었다”며 “혼인선서와 입맞춤 외에 다른 특별한 것은 없었다”고 전했다. 결혼식은 약 20분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프랑스 대통령이 재임 기간에 결혼을 한 것은 1931년 가스통 두메르케에 이어 두번째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세실리아와 11년에 걸친 결혼생활을 끝내, 현직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첫번째로 이혼했다. 이번이 세번째 결혼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22살 큰 아들 등 세자녀를 두고 있다. 브루니에겐 6살난 아들이 하나 있다.
지난해 11월 한 저녁식사에서 처음으로 만난 뒤 열애에 빠진 두 사람은 파리의 놀이공원에서 공개 데이트를 하고, 이집트·요르단 등으로 함께 여행을 떠나 세계적 화제가 됐다. 현직 대통령이 이혼 뒤 곧바로 사랑에 빠진데다, 상대 브루니도 믹 재거, 에릭 크랩튼 등 유명 스타와 염문을 뿌린 바 있어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르코지는 연애에만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결혼식 뒤 지지율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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