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서방 대통령에 민족주의 총리 맞서
세르비아 연립 정부가 내분으로 붕괴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연합(EU)과의 협력을 위한 잠정 협정 체결을 놓고 재선에 성공한 친(親) 서방 보리스 타디치 대통령과 온건 민족주의 성향의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총리가 한 치의 양보 없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DS) 소속의 타디치 대통령이 EU와 협정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세르비아민주당(DSS)의 코슈투니차 총리는 EU와의 협정 체결은 EU의 코소보 민간임무단 파견으로 이어지며, 이는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는 전초 단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7일 B-92 방송 등 현지 언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슈투니차 총리는 전날 타디치 대통령 등 친 서방 세력이 코소보의 일방적 독립 선언을 앞두고 국가를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타디치 대통령이 의회 소집을 거부함으로써 세르비아 헌법 질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슈투니차 총리가 이끄는 세르비아민주당(DSS)은 의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급진당(SRS) 의원들과 연합, EU와의 협정 체결을 부결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타디치 대통령은 오히려 코슈투니차 총리가 내각 회의 소집을 거부함으로써 정부의 업무 추진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총리가 소속당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U 가입에 찬성하는 다티치 대통령은 이번 잠정협정이 코소보에 대한 민간임무단 파견이나 코소보 독립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며, 급진당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보다는 먼저 내각에서 이를 논의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EU는 결국 7일로 예정된 협정 체결을 일단 후일로 연기했다. 민주당과 세르비아민주당은 지난해 1월 총선 당시 급진당에 이어 2,3위를 차지한 뒤 급진당이 연정 협상에 실패하자 제휴를 맺고 연정을 구성했으나 불안정한 동거 관계를 가까스로 이어왔다. 이번 EU와의 협정에 대한 세르비아 정부의 승인이 계속 늦어질 경우 두 정당은 제휴를 청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코소보에 요원을 파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EU는 국제법상 코소보에 경찰 및 사법 요원들을 파견할 어떤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오직 유엔 만이 그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는 오는 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에서 1천800명의 경찰 및 사법 요원의 코소보 파견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U는 결국 7일로 예정된 협정 체결을 일단 후일로 연기했다. 민주당과 세르비아민주당은 지난해 1월 총선 당시 급진당에 이어 2,3위를 차지한 뒤 급진당이 연정 협상에 실패하자 제휴를 맺고 연정을 구성했으나 불안정한 동거 관계를 가까스로 이어왔다. 이번 EU와의 협정에 대한 세르비아 정부의 승인이 계속 늦어질 경우 두 정당은 제휴를 청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EU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코소보에 요원을 파견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치조프 EU 주재 러시아 대사는 EU는 국제법상 코소보에 경찰 및 사법 요원들을 파견할 어떤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오직 유엔 만이 그같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U는 오는 18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에서 1천800명의 경찰 및 사법 요원의 코소보 파견을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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