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8일 "러시아는 새로운 군비 경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에서 열린 국가 자문회의 연설에서 "세계적으로 새로운 군비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결코 국가 발전에 위협이 될 그런 파괴적이며 낭비적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의 동유럽지역 미사일방어(MD) 시스템 및 군사 기지 건설 계획과 관련,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있는 우리의 안보 우려에 대해 건설적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계획을 위해 우리와 협상하는 척 하지만 이는 외교 위장술이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보복조치를 취하도록 강요받아 왔다"면서 "러시아는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새로운 안보위협이 있다면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경제성장을 위한 지나친 에너지 의존은 러시아의 존재를 위협할 수 있고 러시아 안보나 정상적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는 다른 나라의 접근을 막을 생각도 반대로 고립되기도 바라지 않는다"며 "안보, 경제, 에너지, 기후문제 해결 등에 있어 국제무대에서 믿을 만하고 양심적인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 대통령은 이날 `2020년 러시아 경제발전 전략'을 주제로 연설하기로 돼 있었지만 지난 8년 집권 기간 자신이 이룩한 업적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대선을 3주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그의 후계자로 지목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 등 정부 각료는 물론 상.하원 의원, 지방 관리들까지 모두 참석했으며 국영 방송은 50분에 걸친 푸틴 대통령의 연설 부분만을 이례적으로 전국에 생중계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제 시스템적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무법(無法)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가야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향후 12년간 에너지, 교육, 의료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인적 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국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그는 "러시아는 이제 시스템적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무법(無法)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할 일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가야할 길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는 향후 12년간 에너지, 교육, 의료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야 하며 그 중에서도 인적 자원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국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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