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이나 마약·무기밀거래 대금지불 수단
"훔친 고가 미술품들은 조직범죄 집단들 사이에서 화폐로 통용된다."
스위스의 미술품 전문 탐정인 잉그리트 블롬-뵈어는 지난 10일 취리히의 에밀 뷔를르 박물관에서 무장강도들이 강탈한 세잔과 드가, 반고흐, 모네의 작품 4점을 자체 도난 미술품 데이터베이스에 올렸다면서 그 같이 말했다.
블롬-뵈어 탐정은 14일 스위스 국제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훔친 미술품들은 돈세탁 목적이나, 마약 또는 무기 밀거래 등과 관련해 대금을 지불하거나 교환하는 데 활용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옵션은 유괴 사건과 흡사한 과정을 거치는 `미술품 유괴'(art-napping)"라면서 범인들은 원주인과 연락을 취해 그림들을 돌려주는 대신에 일정한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도난 당한 작품들은 모두 1억8천 스위스프랑(CHF.1억6천500만달러) 상당으로 ▲`빨간 조끼를 입은 소년'(폴 세잔.1888년) ▲`레픽 백작과 그의 딸들'(에드가 드가.1871년) ▲`활짝 핀 밤나무'(빈센트 반고흐.1890년) ▲`베튈 의 양귀비 들판'(클로드 모네.1879년) 등 4가지 작품이다.
지난 주에는 취리히 인근 한 문화센터에서 450만달러 상당의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2점이 도난 당했다.
블룸-뵈어 탐정은 "범인들은 언제나 세간의 관심이 시들해지면 어느 누구도 자신의 강도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데이터베이스는 작품을 되찾을 때까지 어느 것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술품 탐정들은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옥션 하우스들의 경매목록들을 세밀히 체크해서 도난 작품이 발견되면 그 사실을 곧바로 옥션 하우스에 알려주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블룸-뵈어 탐정은 이번 취리히 박물관을 털었던 범인들에 대해 "아주 바보 같은 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합법적인 시장에 훔친 물건들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도난 작품을 되찾는데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몇 년이 걸리기도 하는 등 각각의 사례마다 모두 다르다"라고 말했다. 도난 당한 이런 유명 작품들의 경우 구매자가 그 것을 사서 집에 보관하는 경우는 전체의 2%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범죄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의 도난 미술품 시장 규모는 무려 연간 66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약 3만점의 도난 미술품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블룸-뵈어 탐정은 "범인들은 언제나 세간의 관심이 시들해지면 어느 누구도 자신의 강도사건에 대해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데이터베이스는 작품을 되찾을 때까지 어느 것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미술품 탐정들은 유럽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옥션 하우스들의 경매목록들을 세밀히 체크해서 도난 작품이 발견되면 그 사실을 곧바로 옥션 하우스에 알려주고,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블룸-뵈어 탐정은 이번 취리히 박물관을 털었던 범인들에 대해 "아주 바보 같은 범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합법적인 시장에 훔친 물건들을 내놓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도난 작품을 되찾는데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몇 년이 걸리기도 하는 등 각각의 사례마다 모두 다르다"라고 말했다. 도난 당한 이런 유명 작품들의 경우 구매자가 그 것을 사서 집에 보관하는 경우는 전체의 2%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거의 대부분 `범죄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현재 전 세계의 도난 미술품 시장 규모는 무려 연간 66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은 약 3만점의 도난 미술품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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