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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케임브리지대 ‘포르노 도서관’ 정체 드러나

등록 2008-02-14 23:37

오랜 세월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생들의 상상을 자극해왔던 `케임브리지 포르노 도서관'의 정체가 마침내 드러났다.

이 대학의 47m 높이의 도서관 타워 17층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포르노 서적들이 소장돼 있다는 그럴 듯한 루머가 수 십년 동안 재학생들 사이에서 입으로 입으로 전해져왔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4일 전했다.

그동안 케임브리지 대학에서는 수 많은 뛰어난 과학자와 정보원, 정치인들을 배출해왔으나 그 어느 누구도 철저한 감시 아래 있는 이 곳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런 호기심과 궁금증은 영국의 유명 작자이자 코미디언인 스티픈 프라이가 자신의 첫 소설인 `거짓말쟁이'(The Liar)에서 이 도서관에 마치 수 많은 포르노 서적들이 소장되어 있는 것처럼 쓴 이후 더욱 확산됐다.

하지만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이 소장 도서들을 온라인화 하는 과정에서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 바 `포르노 도서관'에는 기껏해야 `연인들의 구애 가이드'와 같은 서적들만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대학의 도서관 타워 프로젝트 매니저인 바네사 레이시는 "학생들 사이에서 떠돌았던 전통적인 루머는 이 타워의 소장 서적들이 포르노물이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19세기 것들 중 아주 선정적인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시기에 젊은 남녀를 대상으로 구애의 기술을 알려주기 위한 라이프 스타일 안내서들이 많았다"면서 "빅토리아 시대를 더 알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귀중한 서적들"이라고 덧붙였다.


레이시는 또한 "아마도 그런 서적들을 구입했을 당시에는 진지한 학생들이 읽을 만한 것들이 아니라고 여겨 이 곳으로 치워 두었던 것 같다"며 "소장된 20만권 중 상당수는 열어보지 조차 않았다"고 소개했다.

일례로 `혼인에 대한 황금 안내서'라는 책의 경우 남성이 여성을 사귀려 할 경우에는 처음부터 단순한 우정을 넘어서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시도해야 하는 반면, 남성의 구애를 받았을 때 여성은 아주 수줍어도 지나치지 않을 뿐더러 신중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것들은 없지만 최근의 포르노물들은 소장돼 있다고 레이시는 덧붙였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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