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카프카스 지역의 소국 아르메니아에서 19일 대선이 시작됐다.
320만명의 인구를 가진 아르메니아 전역에선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시) 일제히 투표가 개시됐다. 투표는 오후 8시 종료되며 공식적인 투표결과는 자정 무렵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집권 공화당 후보로 나선 세르즈 사르키샨 총리가 5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 이날 대선에서 레본 테르-페트로샨 전(前) 대통령 등 다른 8명의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연임을 금하는 헌법에 따라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없는 로버트 코차리안 대통령이 지난해 사르키샨 총리를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줄곧 사르키샨 총리의 승리가 예고돼왔다.
그러나 공화당 집권 10년간 침묵을 지켜온 테르-페트로샨이 지난해 사르키샨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일부 표가 그에게 몰려갔고 국회의장을 지낸 법치당의 아르투르 바그다사리안 총재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어 사르키샨 총리가 자칫 50%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에까지 가야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다.
테르-페트로샨은 현 정부 집권기에 부패가 더욱 심화됐고 현 정부가 인접국들인 아제르바이잔과 터키와의 관계개선에도 실패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1988년부터 6년간 아제르 영토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이 아제르를 상대로 벌인 독립전쟁에 이들 주민 편을 들며 개입해 카라바흐 지역을 점령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는 1994년 휴전협정을 맺었으나 이른바 '카라바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맹국 사이인 아제르와 터키는 이 전쟁 기간에 각각 아르메니아와의 국경을 봉쇄했고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 때문에 아르메니아는 경제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코차리안 대통령과 사르키샨 총리는 근년 들어 국정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들이 파견한 300여명의 국제감시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OSCE는 오는 20일 활동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그럼에도 코차리안 대통령과 사르키샨 총리는 근년 들어 국정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선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들이 파견한 300여명의 국제감시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OSCE는 오는 20일 활동결과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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