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검문소 2곳 불질러
코소보 자치정부의 독립선언에 반발하는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로 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 코소보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세르비아계 주민 수천명은 19일 “코소보는 세르비아”라고 외치며 거리시위를 벌였으며, 세르비아계와 알바니아계 거주지의 경계에 있는 유엔 검문소 2곳과 유엔 차량들에 불을 질렀다. 나토 군대가 이들 검문소로 향하는 길목을 막아 한때 코소보와 세르비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막히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시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며, 시위를 계기로 세르비아 쪽이 코소보 북부에 병력을 투입해 영토 확대를 꾀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르비아의 슬로보단 사마르지치 코소보담당 장관은 코소보 정부가 “이들 세관 검문소를 국경의 일부로 만들려 하고 있으나,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르비아가 코소보 북부 검문소를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밤에도 미트로비차와 인근에서 3건의 폭발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미트로비차의 유엔 건물 인근에서 소형 폭탄이 터져 자동차 여러대가 파손됐고, 알바니아계 주민이 살던 폐가에서도 수류탄이 터졌다.
서수민 기자, 연합뉴스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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