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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키프로스, 남북 화해·통일 기운 ‘무럭무럭’

등록 2008-02-26 20:09

키프로스
키프로스
지중해 ‘30여년 분단국’
‘통일 강조’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 당선뒤 ‘대화’ 제의
북 탈라트 대통령 “올해라도 해결” 화답…난제도 첩첩

지중해의 분단국 키프로스에 통일을 향한 화해 분위기가 싹트고 있다.

남북 통일을 강조해온 데메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공산당(AKEL) 대표가 24일 (남)키프로스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게 계기다. 크리스토피아스는 53.36%를 얻어, 46.64%를 득표한 이오아니스 카소우리데스 전 외무장관을 누르고 임기 5년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는 당선 뒤 곧바로 키프로스 주재 유엔 대표에게 북쪽 터키계 키프로스공화국 메메트 알 탈라트 대통령과 대화할 수 있도록 중재를 요청했다고 <인디펜던트> 등이 25일 전했다. 그는 “국가와 국민, 제도, 경제를 통합하겠다”며 “소매를 걷어붙이고 우리 섬이 통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례적으로 북쪽을 방문해 대화를 할 만큼 통일에 적극적이다. 2004년 유엔의 중재로 어렵사리 마련한 느슨한 연방제 통일 방안을 무산시키는 데 앞장선 현 타소스 파파도풀로스 대통령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의 당선이 키프로스 통일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키프로스공화국의 탈라트 대통령도 “2008년 말까지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놀라울 게 없다”며 그의 당선을 환영했다.

키프로스는 30년 넘게 분단의 갈등을 겪어왔다. 1974년 그리스계의 지원을 받는 군부가 이웃 그리스와 통일을 하겠다며 쿠데타를 일으키자, 터키가 키프로스 북쪽을 점령해 제주도 다섯배 크기의 섬나라 키프로스는 남북으로 나눠졌다. 이후 북쪽 터키계는 1975년 2월 자치, 1983년 ‘북키프로스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터키군 3만명이 아직도 주둔하고 있는 북쪽은 유엔 완충지대를 사이에 놓고 남쪽과 대치 중이다.

2004년 유엔 중재의 통일방안이 북쪽에서는 통과됐지만 키프로스 국민투표에서 부결되고, 키프로스가 유럽연합에 독자적으로 가입하면서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키프로스의 분단은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도 중대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터키와 그리스의 분쟁요인이기도 하다.

크리스토피아스의 당선이 통일논의 재점화의 기폭제는 되겠지만, 갈길은 멀다. 터키군의 철군, 치안, 헌법 제정, 난민 귀환 등의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다. 사회적 통일도 난제다. 키프로스는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만7100달러에 이르지만, 북쪽은 7135달러밖에 되지 않는다. <비비시> 방송은 “크리스토피아스 차기 대통령이 통일을 향한 진전이 느리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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