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지도 하락의 이유는 개혁정책 때문이 아니라 사생활 때문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6일 엘리제궁에서 일간 르 파리지앵 독자들을 만나 이처럼 주장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싶어하는 정치인답지 않게 프랑수아 피용 총리의 인기 상승에 안도하는 기색을 비치기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피용 총리가 인기를 누리는 건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라며 "이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정책이 훌륭하다는 증거이며 내 지지도 하락은 정책 때문이 아니라 사생활 때문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여론조사기관 이폽(Ifop)이 지난 24일 발표한 사르코지 지지율은 역대 프랑스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최저 수준인 38%를 기록, 내달 총선을 앞둔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지도부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는 5년간 프랑스를 변모시키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그의 전 보좌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낚았던 민심을 놓친 꼴"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구매력 저하에 사르코지가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임기 중 이혼하자마자 재혼하는 등 복잡한 사생활로 인해 지지도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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