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코소보 독립승인 미국 강경비난
차기 러시아 대통령으로 유력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 러시아 제1부총리가 27일 서방의 코소보 독립 승인을 주도한 미국을 강경한 어조로 비난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니즈니 노브고로드 선거연설에서 “코소보의 불법적인 독립선언이 유럽 전체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서양 건너편에서 (미국이) 선동한 작은 불티가 전 유럽을 불바다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멀리 떨어져 있어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지 않지만, 유럽에는 안정을 해치는 소굴이 생겨났다”며 “유럽 전역과 러시아까지 문제가 번질 것이기 때문에 코소보와 세르비아의 문제가 러시아 국내상황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의 이날 강경 발언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순하고 타협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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