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언으로 2일 야권 집회 개최되지 않아
최근 실시된 대통령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야권 집회가 10여일째 지속됨에 따라 아르메니아 정부가 수도 예레반에 비상사태를 선언한 1일 경찰과 집회 참가자간 충돌로 집회 참가자 8명이 사망했다고 BBC 방송 등 외신들이 2일 전했다.
아르메니아 경찰 관계자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20일 이후 11일째 야권집회가 열렸던 1일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8명이 숨지고 경찰 33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야권은 세르즈 사르키샨 총리가 압승을 거뒀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 수용을 거부한 채 선거부정으로 레본 테르-페트로샨 전(前) 대통령이 패배했다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여왔다.
사르키샨 총리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웠던 로버트 코차리안 대통령은 경찰과 집회 참가자간 충돌 직후 오는 20일까지 예레반에 비상사태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일 예레반에선 야권집회가 열리지 않았다.
이번 사태와 관련,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순번의장국인 핀란드의 일카 카네르바 외무장관은 1일 성명을 내고 아르메니아 정부당국의 시위진압을 비판하면서 "당국이 체포한 야권 지도자와 집회 참가자들을 석방하고 야권과 대화로써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카네르바 장관은 예레반 정국 해법 도출을 돕기 위해 특사를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장관은 예레반 사태에 대한 우려로 당초 내주에 하려던 아르메니아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카네르바 장관은 예레반 정국 해법 도출을 돕기 위해 특사를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교황청 국무장관은 예레반 사태에 대한 우려로 당초 내주에 하려던 아르메니아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 (알마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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