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5일 세르비아에 EU에 가입하겠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다시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올리 렌 EU 확대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세르비아 정부에 EU와 긴밀한 관계를 갖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세르비아 국민 가운데 침묵하는 다수는 궁극적으로 EU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 정부가 EU 가입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힐 경우 세르비아 국민에게 비자를 면제해주고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을 두배로 늘리는 등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당근책도 제시했다.
이 같은 발언은 코소보의 독립 선언을 둘러싸고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 세르비아 총리가 이끄는 정당 등이 EU가 코소보 독립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때까지 EU와의 관계를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 결의안은 헤이그 감옥에서 사망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이 이끌던 사회당 소속 의원들도 지지하고 있어 며칠내로 의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U 관계자들은 유럽의 화약고였던 발칸 지역의 안정에 세르비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코소보 독립선언을 계기로 세르비아가 EU 등 서방에 등을 돌리고 친 러시아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에 반대하는 세르비아를 지지하면서 발칸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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