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덴마크 마호메트 만평사건 재연 우려
유럽연합(EU)은 5일 해외공관들에 네덜란드 극우파 정치인의 반이슬람 영화 상영계획을 둘러싸고 이슬람권의 시위가 재연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EU 집행위의 대외관계담당 대변인인 크리스티앙 오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외에 있는 EU 대표부들에 이번 영화가 2년전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덴마크 만평과 비슷한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영화가 상영되지 않아 경계 경보를 내릴 상황은 아니지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주의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극우정당인 자유당을 이끌고 있는 헤르트 빌더스 의원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파시스트 서적'으로 묘사한 15분짜리 `피트나'(아랍어로 전쟁 또는 분열의 뜻)란 영화를 방영할 계획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영화를 방영할 네덜란드 방송국을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만약 찾을 수 없다면 이달 말께 기자회견을 가진 후 인터넷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가 영화 상영이 취소돼야 한다고 촉구한 것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의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였고 탈레반이 아프간 주둔 네덜란드 병사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이미 이슬람권의 반발은 시작되고 있다.
지난 달엔 덴마크 17개 일간지가 마호메트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쓰고 있는 문제의 만평을 다시 게재해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시위를 유발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지난 달엔 덴마크 17개 일간지가 마호메트가 폭탄 모양의 터번을 쓰고 있는 문제의 만평을 다시 게재해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거센 항의와 시위를 유발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