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의원 집 앞서 총격받아 사망…정부 ETA지목
스페인에서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전직 시의원이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에서는 지난 2004년 총선을 사흘 앞두고 발발한 마드리드 열차 폭탄테러와 같은 대형 테러사건이 9일 총선을 앞두고 또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암살사건= 스페인 경찰은 7일 집권 사회노동당 소속의 전직 시의원인 이사이아스 카라스코(42) 씨가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카라스코가 부인, 딸 등 가족과 함께 집을 나서는 순간 여러 발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총선 선거운동 중단= 전직 시의원 사망사건이 발생한 뒤 집권 사회노동당과 야당인 국민당은 즉각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정부도 이날 저녁 마드리드 의회의사당에서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스페인 전역에서 최고 수위의 테러 경보가 발령돼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정부, 분리주의 단체 지목= 정부는 이와 관련,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카라스코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프레도 페레즈 루발카바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ETA가 이사이스 카라스코를 암살했다"고 말했다. 앞서 루발카바 장관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ETA가 암살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바스크 지역 경찰은 현재까지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경= ETA는 지난 40여년간 스페인에서 폭탄 테러와 총격 등으로 모두 8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ETA를 테러 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북부 바스크지역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거치면서 스페인에 강제 편입되기 전까지 줄곧 자치가 이뤄졌었다. ETA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 가운데 급진파에 속하는 과격 단체이다. 지난 2004년 3월에는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191명이 숨지고 1천800여명이 부상했었다. 당시 정부는 이 연쇄 테러의 배후로 ETA를 지목했으나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이 돌아서 야당인 사회노동당이 선거에서 승리했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번 총격 사건은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스페인 전역에서 최고 수위의 테러 경보가 발령돼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정부, 분리주의 단체 지목= 정부는 이와 관련,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카라스코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프레도 페레즈 루발카바 내무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ETA가 이사이스 카라스코를 암살했다"고 말했다. 앞서 루발카바 장관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ETA가 암살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바스크 지역 경찰은 현재까지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경= ETA는 지난 40여년간 스페인에서 폭탄 테러와 총격 등으로 모두 800명 이상을 숨지게 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ETA를 테러 단체로 간주하고 있다. 북부 바스크지역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을 거치면서 스페인에 강제 편입되기 전까지 줄곧 자치가 이뤄졌었다. ETA는 바스크 분리주의자들 가운데 급진파에 속하는 과격 단체이다. 지난 2004년 3월에는 총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191명이 숨지고 1천800여명이 부상했었다. 당시 정부는 이 연쇄 테러의 배후로 ETA를 지목했으나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민심이 돌아서 야당인 사회노동당이 선거에서 승리했었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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