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모델에서 여성 인권운동가로 변신한 와리스 디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실종 이틀 만에 발견됐으며 실제로는 길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벨기에 검찰이 8일 밝혔다.
벨기에 검찰청의 장-미셸 메이예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와리스 디리가 이틀 반나절을 브뤼셀에서 길을 잃고 헤맸으며 수중에 돈이 없어 호텔 로비에서 머물렀다"고 말했다.
그는 "그녀는 또 3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디리는 지난 5일 아침 브뤼셀의 한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목격된 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실종된 것으로 보도됐으나 이틀 반나절만인 7일 오후 브뤼셀 구시가지의 유명한 광장인 그랑 플라스에서 여성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그녀는 "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러한 소동을 일으킬 줄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올해 43세인 디리는 소말리아 사막에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16세 때 60세 남자와 결혼시키려는 아버지에게서 도망쳐 영국 대사였던 친척의 런던 집에서 지내다 한 사진작가의 눈에 띄어 수많은 패션잡지에 표지모델로 등장하는 세계적인 패션모델의 반열에 오른다.
하지만 어렸을 때 할례로 고통받았던 디리는 '사막의 꽃'이라는 뜻의 자신의 이름을 딴 수필집을 통해 아픈 과거를 고백한 뒤 야만적인 여성 할례를 저지하기 위한 여성 인권운동가로 변신했다.
그는 현재 유엔 인권 명예대사로 임명돼 전 세계를 돌며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을 호소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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