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인기 하락에 집권당 패색 뚜렷
시장과 지방의원 등 3만6천700여명을 선출하기 위한 프랑스 지방선거 1차 투표가 9일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6일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대선과 총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규모의 선거로 니콜라 사르코지 정부의 집권 첫 해에 대한 국정 평가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선거를 앞두고 7일 공개된 CS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당인 사회당(PS) 등 좌파는 44%의 득표율을 기록, 41%의 지지율을 보인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등 우파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수아 바이루가 이끄는 중도파인 민주운동(MoDem)은 7%의 지지율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으며 선거 직전까지 지지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32%에 달했다.
특히 취임 초 60%를 웃돌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최근 들어 40% 밑으로 추락한 시점에 선거가 실시돼 집권당은 고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대선과 총선에서 패배한 사회당은 지방선거를 계기로 사르코지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세력으로 부상,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 7년의 파리 시장 선거에서는 지난 2001년 130년 만에 첫 좌파시장으로 당선된 베르트랑 들라노에 현 시장이 UMP의 프랑수아즈 드 파나피외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해 2012년 대선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일간 르 피가로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들라노에 시장은 파나피외를 15%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SA 여론조사에서도 들라노에가 1차 투표에서 43%를 얻어 32%의 파나피외에 우위를 점한 뒤 결선투표에서는 57%를 얻어 43%의 파나피외를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옹과 스트라스부르, 릴 시장 선거에서도 사회당의 제라르 콜롱, 롤랑 리스, 마르틴 오브리 후보가 여당의 후보를 누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보르도에서는 알랭 쥐페, 마르세유에서는 장-클로드 고댕 등 UMP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시ㆍ도 의원 선거에서도 사회당이 UMP에 비해 높은 지지율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프랑수아 피용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 자비에 다르코스 교육장관, 라시다 다티 법무장관 등 모두 22명의 정부 각료들이 대거 출마해 이들의 당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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