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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스페인 총선…여야 4년만에 재격돌

등록 2008-03-09 17:13

암살사건 터져 표심 향배 주목..중도좌파 여당 우세
임기 4년의 상ㆍ하원 의원을 선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스페인 총선이 9일 오전 9시(현지시각) 일제히 시작됐다.

이틀 전 바스크 지역에서 집권당 소속 전 시의원이 암살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350명과 상원의원 264명 중 208명을 새로 뽑는다.

특히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47) 현 총리를 새 총리후보로 내세운 집권 사회노동당(PSOE)과 중도 우파의 마리아노 라조이(52) 후보가 이끄는 야당인 국민당(PP)이 지난 2004년에 이어 재격돌한다.

현지시각으로 이날 밤 8시까지 진행되는 선거의 대체적인 윤곽은 투표 마감 후 1시간 정도 지나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거법에 따라 지난 3일 마지막으로 공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파테로 후보의 집권 사회노동당이 라조이의 국민당을 4%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중도 좌파의 사회노동당이 승리하면 '조용한 사회주의자'라는 별명이 붙은 40대의 사파테로 후보는 향후 4년간 다시 스페인을 이끌어 가게 된다.

하지만 지난 7일 선거를 2일 앞두고 바스크 지역에서 발생한 이사이아스 카라스코 전(前) 시의원 암살사건이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암살 사건이 유권자의 표심을 크게 흔들어 놓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전반적으로 선거의 쟁점을 경제 문제로 보고 있다.


총격사건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스페인 전역에서 최고 수위의 테러 경보가 발령돼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를 배후로 지목했다.

암살사건과 관련, 사파테로 후보는 ETA가 선거에 개입해 혼란을 획책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전 국민의 단합을 촉구했다.

현 정부와 ETA의 평화 협상이 실패에 그친 점을 비판해 온 라조이 후보는 "테러리스트들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호황세를 유지해온 경제가 침체국면에 접어든 데 대해 사파테로 후보는 이를 극복할 여력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라조이 후보는 정부의 실책을 중점 부각시켰다.

이민자 문제도 쟁점도 떠오른 가운데 사회노동당은 통합 정책을 주장하고 있으나 국민당 측은 동유럽과 남미, 북아프리카 출신의 이민자 유입을 저지할 수 있는 강경책을 옹호하고 있다.

스페인의 이민자 수는 지난 10여년 사이에 50만명에서 450만명으로 9배나 늘어났다.

앞서 마드리드 연쇄 폭탄 테러 발발 3일 만에 실시된 2004년 총선에서는 당시 야당인 사회노동당이 43%의 득표율로 하원 350석 중 164석을 획득해 37%로 148석을 얻는데 그친 집권 국민당을 누르고 예상 외의 승리를 거뒀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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