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재선에 성공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9일 마드리드의 사회노동당사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표시하고 있다. AP 연합
사파테로 총리 재선에 성공
9일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사회노동당(PSOE)이 예상대로 야당인 국민당(PP)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AFP,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투표가 끝난 뒤 92%의 개표율을 보인 밤 11시30분(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30분) 현재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47) 총리를 내세운 사회노동당이 43.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마리아노 라조이(52) 당수를 새 총리 후보로 내세운 중도 우파 야당인 국민당은 40.1%를 득표하는데 그쳤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노동당은 하원의석 350석 중 168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국민당은 154석을 확보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에서는 사회노동당이 164석, 국민당이 148석을 각각 얻었었다.
90% 이상의 개표율을 보이면서 승패가 갈리자 재선에 성공한 사파테로 총리는 당사 밖에서 지지자들을 향한 연설을 통해 선거승리를 확인한 뒤 "스페인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택했다"면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반면 국민당은 패배를 인정하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회당의 승리를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북부 바스크 지역에서 사회노동당 소속의 전직 시의원이 총격을 받고 사망해 긴장이 고조됐으나 2004년 열차 테러사건과 같은 대형 테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총격사건이 터진 후 즉각 선거 운동이 중단됐으며 모든 정파가 참여하는 회의가 의회 의사당에서 소집됐으나 정작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최근 들어 침체국면에 접어든 경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으나 사파테로 총리의 복지정책과 지난 10여년간의 경제 실적, 동성애자 결혼허용,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출신의 이민자 구제 등 개방정책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대신 최근 들어 침체국면에 접어든 경제 문제가 주요 이슈로 부각됐으나 사파테로 총리의 복지정책과 지난 10여년간의 경제 실적, 동성애자 결혼허용, 동유럽과 북아프리카출신의 이민자 구제 등 개방정책이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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