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매, 소수에 의한 과도한 축재, 환경파괴, 배아 줄기세포 연구….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회개'가 필요한 `세계화 시대의 신(新) 7대 죄악'을 소개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0일 전했다.
새로운 7대 죄악은 최근 이탈리아 가톨릭 신자의 60% 가량이 고해성사를 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오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세속화된 세상에서 죄의식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개탄하는 등 고해성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교황청 내사원 수장인 잔프란코 지로티 주교는 최근 일주일간의 사순절 세미나를 마친 뒤 "사제들은 이제 세계화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죄악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신 7대 죄악'을 열거했다.
지로티 주교는 "기존의 7대 죄악은 개인적 문제에 그쳤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죄악들이 많다"면서 환경파괴, 윤리적 논란의 소지가 있는 과학실험, DNA 조작과 배아줄기세포연구, 마약 거래, 소수의 과도한 축재, 낙태, 소아성애 등을 `지옥에 이르는 치명적 죄악'으로 꼽았다.
7대 죄악이란 로마 시대 그레고리 교황이 정리한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 등의 7가지 죄로, 중세 시대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소개된 뒤 기독교 사회 전반에 걸쳐 금기시돼 왔다.
정묘정 기자 my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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