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의 기록적인 강세가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5개 국의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EU 순회의장국인 슬로베니아의 안드레이 바주크 재무장관이 11일 경고했다.
바주크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까지 중계된 인터넷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유로화 초강세가 경제성장과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유로화는 이날 유로존 최대 경제규모인 독일의 경제신뢰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후 한때 유로당 1.55 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앞서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강세가 지속되자 시장 구두개입을 통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트리셰 총재는 전날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현 상황에서 ECB는 급격한 환율 변동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지나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 성장에 바람직하지 않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화 강세를 둘러싸고 EU 회원국별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EU 차원에서 아직 강력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독일은 유로화 강세에도 불구,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리는 등 아직까진 버틸만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프랑스는 유로화 강세로 세계시장에서 자국 상품의 경쟁력이 훼손되고 있다면서 ECB에 금리인하 압박을 넣고 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