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북부 미트로비차에서 세르비아계 시위대가 17일 코소보평화유지군에 돌을 던지며 코소보의 독립선언에 항의하고 있다. 알바니아계가 약 90%를 차지하는 코소보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에선 세르비아계가 다수다. 미트로비차/AP 연합
‘독립’ 항의 세르비아계 시위대-나토병력 충돌…140여명 부상
코소보 “시위 배후는 세르비아”
세르비아 “과도한 진압” 발끈 코소보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 거주지역의 경계인 북부 미트로비차에서 코소보 독립선언 뒤 최악의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유엔 경찰과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이 17일 새벽 세르비아계가 코소보 독립에 항의해 사흘째 강제점거하고 있는 유엔 재판소를 기습하자, 시위대가 화염병과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면서 반격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 경찰·나토군 등 60여명과 시위대원 80여명이 다쳤다. 유엔·나토군 차량도 2대 이상 불탔다.
코소보 2대 도시인 미트로비차를 가로지르는 이바강은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의 거주지역을 나누는 경계여서, 이 일대에선 늘 팽팽한 긴장이 감돈다. 이곳 세르비아계는 지난달 17일 코소보가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항의시위를 벌이며 나토군 등과 산발적 충돌을 빚어왔다. 이들은 세르비아와의 합병을 주장하고 있다.
코소보 정부는 세르비아 정부가 시위대를 배후조종했다고 비난했다. 미국도 세르비아계에 도발적 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반면, 세르비아 정부는 “과도한 무력을 사용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나토군 등의 진압작전을 비난했다. 세르비아를 지원하는 러시아도 여기에 동참해, 코소보 독립선언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날 충돌 뒤 유엔 경찰과 민간인 관리들이 치안불안을 이유로 미트로비차에서 철수했다. 일시적인 조처라고는 하지만, 향후 코소보 사태에 끼칠 영향이 주목된다. 앞서 유럽연합(EU) 관리들도 지난달 같은 이유로 철수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코소보평화유지군을 이루는) 나토군이 남아 있지만 유엔의 철수는 세르비아와 합치려고 하는 코소보 내 세르비아계의 요구가 확산되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코소보 위임 통치에 필요한 조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세르비아 “과도한 진압” 발끈 코소보 알바니아계와 세르비아계 거주지역의 경계인 북부 미트로비차에서 코소보 독립선언 뒤 최악의 유혈충돌이 발생했다. 유엔 경찰과 코소보평화유지군(KFOR)이 17일 새벽 세르비아계가 코소보 독립에 항의해 사흘째 강제점거하고 있는 유엔 재판소를 기습하자, 시위대가 화염병과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면서 반격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유엔 경찰·나토군 등 60여명과 시위대원 80여명이 다쳤다. 유엔·나토군 차량도 2대 이상 불탔다.
코소보 나토군-세르비아계 충돌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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