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20일 중국측의 강경진압 논란을 부른 티베트 소요사태에도 불구, 올 여름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하자는 주장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EU 순회의장국인 슬로베니아는 이날 성명에서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것은 현재의 정치적 문제들에 대한 정답이 아니다"면서 "보이콧은 실제로 인권을 증진시킬 기회를 무산시킬 수 있는 동시에 중국 국민 전체에 상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성명은 프랑스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장관이 지난 18일 베이징올림픽 개막행사에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EU에 제안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국경없는 기자회 등 인권단체들은 티베트 소요사태 이후 베이징 올림픽 전체 또는 개막행사만이라도 보이콧하자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EU 대외관계 집행위원실도 지난 17일 "베이징 올림픽을 거부하는 것이 티베트인들의 민족 및 종교적 권리, 즉 인권을 존중하기 위한 활동으로 적절한 방안이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인권 존중은 다른 방식으로 행해져야 한다"고 올림픽 보이콧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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